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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이는 경제..기업들 현금 확보 비상

2012-07-03 09: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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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유럽발 재정위기가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의 현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동양, 하이트, 금호그룹, 대한전선 등 상당수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출자지분을 잇따라 내다 팔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타법인주식 및 출자지분 처분'을 공시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11개사, 코스닥시장 7개사 등 총 18곳이다. 이들이 지분을 팔아 확보한 유동성은 총 1조4200억원 규모다.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가 시작 단계였던 2010년 같은 기간(844억원)에 비해 17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동양(001520)그룹은 이마트(신세계)에 동양리조트를 팔아 393억원을 마련했고,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대우시멘트 산동유한공사 지분을 팔아 760억원 가까운 현금을 받았다. 하이트진로(000080)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유중이던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 지분을 전량 매각해 700억원을 손에 쥐었다.

대한전선(001440)의 경우 자회사인 티이씨리딩스와 함께 보유했던 선운레이크밸리 지분을 팔아 480여억원을 가져갔다. 대한전선은 지난 5월에도 대한광통신과 대한리치 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한 바 있다. 금호그룹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금호산업(002990)이 보유했던 대우건설, 서울고속버스터미날, 금호고속 지분을 Kofc IBK 케이스톤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했다. CJ(001040)와 한솔케미칼(014680), 한솔제지(004150)는 보유중이던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모두 팔아 운영자금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을 이뤘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분석한 국내 상장사 1549곳 등 1739개 기업의 올 1분기 실적은 수익성(매출액 영업이익률)이 1년전보다 1.4%포인트 하락한 5.2%에 그쳤다. 특히 상장사 3곳중 1곳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이 이자비용을 밑돌아 현금 유동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면서 상장사들이 잇따라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대한전선, 동양 등 일부 기업들은 재무구조 개선에 안간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은 (alad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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